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걸어도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인가를 물으면 평단과 대중은 답을 달리 한다. 대중은 재미있는 영화라 답하고 평단은 여러 가지를 드는데, 평단 답으로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필자의 경우 답이 대중과 일치한다. 필자는 영화 취향과 문학 취향이 똑같아서 재미있는 영화, 재미있는 문학이 좋다. 이 소리는 얼핏 상업 오락영화 취향인 것으로 들릴 것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흥행 호조였던 대중적인 영화가 개인적으로 재미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재미’의 기준이 살아가면서 상당히 바뀐다. 청소년기에 재미있었던 것이 성인이 된 후엔 재미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엔 볼 것도 없이 상업 오락영화가 가장 재미있다. 하지만 영화를 꾸준히 보아온 사람들의 경우, 살다 보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