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식과 고지혈증
1.1. 배달앱과 먹방
한 조사에 따르면,18세 이상 남녀 중 54%가 1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앱을 이용했다. 이용 시간대별로는 오후 5~9시가 69%로 가장 높았으며, 배달이 아니더라도 먹방을 보면서 늦은 시간에 편의점 등에서 음식을 구입해 야식을 즐기는 경우가 흔하다.
1.2. 야식 패턴의 영향
야식을 자주 먹으면 아침에는 소화가 안돼 식욕이 없어지고, 밤에 음식을 먹게 되는 생활이 반복된다.
야식 생활 패턴이 되풀이되면 생체시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돼 잠들기 전이나 잠자는 중에도 음식을 찾는 이른바 ‘야간식이증후군’을 겪을 수도 있다.
1.3 야식 습관의 결과
밤에 열량이 소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기에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고지혈증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과 소화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위장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
야식을 즐기는 습관이 생기면 뇌가 음식을 먹었던 시간을 식사 시간으로 오인해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을 분비해 저녁 늦게 배고픔이 나타나게 된다. 잦은 야식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감소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야간식이증후군을 유도하며 결과적으로 고지혈증에 걸릴 가능성도 높인다.
1.4 젊은 층의 고지혈증 유병률 증가
야식을 즐기는 젊은 층의 고지혈증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세 이상 10명 중 4명이 고지혈증에 노출되어 있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 등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가 늘고, 증가한 배달음식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보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고지혈증에 걸린 사람은 2017년 188만 명에서 2021년엔 259만 명으로 38%가량 증가했다. 특히 야식을 즐겨먹는 10~20대 젊은 층에서 증가폭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는데, 남성은 92.9% 여성은 105.7%나 증가했다.
2. 고지혈증 수치
1.1 정상 고지혈증 수치
총콜레스테롤이 200㎎/dL 미만, 중성지방이 150㎎/dL 이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130㎎/dL 미만, hdl 콜레스테롤은 60㎎/dL 이상이면 고지혈증 관련 정상 수치다.
4.2. 고지혈증의 정의
고지혈증이란 혈액에 지질(콜레스테롤·중성지방)의 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인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금식 후 혈액검사를 했을 때 기준으로 혈액 내에 총콜레스테롤이 200㎎/dL 이상, 중성지방이 150㎎/dL 이상,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은 130㎎/dL 이상 중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를 말한다.
단, LDL 콜레스테롤은 고혈압 동반 여부, 흡연, hdl 콜레스테롤 수치, 관상동맥 조기 발병 가족력, 연령 등에 따라 위험 요인이 구분되어 목표 수치가 달라진다.
3. 고지혈증 위험성
3.1 초기 상태
고지혈증 초기에는 뚜렷한 증후가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고지혈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 간혹 심장이나 목 뒷덜미가 찌릿찌릿해지거나 아킬레스건이 볼록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다.
3.2 방치할 경우
적절한 치료가 없이 장기간 이를 방치할 경우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혈관이 꽉 막혀 뇌졸중ㆍ심근경색ㆍ협심증 등 심각한 심ㆍ뇌 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 고지혈증 원인
고지혈증 원인은 다양하지만 지나친 야식과 잦은 음주 등 잘못된 식습관에 기인할 때가 많다. 야식으로 즐겨 찾는 치킨과 맥주, 피자, 라면, 햄버거 등은 대표적인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이다. 또한 고기를 먹은 뒤 밥이나 면을 추가해 먹는 경우도 흔하다.
포화지방과 탄수화물이 결합된 식습관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이게 한다. 결국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점차 높아지고, 피가 끈적해지면서 혈관 내 노폐물이 쌓여 고지혈증이 된다.
5. 콜레스테롤 종류와 기능
콜레스테롤은 지질이어서 혈액에 녹지 않기에 지단백이라는 특수한 단백질 형태로 혈액을 타고 이동하며, 지단백의 밀도에 따라 ldl(저밀도 지단백), hdl(고밀도 지단백)로 나뉜다.
5.1 HDL 콜레스테롤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순환하면서 말초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걷어 간으로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해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해 준다.
5.2 L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말초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기에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6. 고지혈증약 종류와 고지혈증약의 부작용
6.1 스타틴
이전부터 대규모 연구들이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는 무조건 낮을수록 좋다는 기조로 가고 있다. 그런데 고지혈증 치료의 핵심 약물인 스타틴만으로는 목표치에 도달하는데 효과나 부작용 면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저강도나 중강도 스타틴은 오래 써도 큰 부작용이 없으나 고강도의 스타틴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썼을 때 제2형 당뇨, 간 독성, 근육 독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6.2 비스타틴 계열
다행히 에제티미브와 PCSK9 억제제 등 스타틴과 병용 사용할 수 있는 비스타틴 계열 약제가 등장하면서 목표 수치로의 도달이 한결 빨라졌다.
고강도 스타틴 저용량에 에제티미브를 결합시켜 사용하면 고용량의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고강도 스타틴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간 기능 장애와 당뇨 등 부작용 발생을 줄일 수 있어, 갈수록 병용 요법이 권장되는 추세다.
일부 데이터에는 스타틴으로 LDL-콜레스테롤을 80mg/dL 아래로만 유지하면 심근경색을 100세 때까지 미룰 수 있다는 연구도 있을 만큼 스타틴은 가장 근본적인 고지혈증약이다.
7. 고지혈증 치료 전략
7.1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
2022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제목의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의 치료전략을 보면, 치료 가능한 최대 내약용량의 스타틴을 투약하고 이후에도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에제티미브를 병용하도록 주문했다.
7.2. 고위험군 치료법 및 약물 종류
스타틴, 에제티미브 병용으로 목표치 도달이 어렵다면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과 고위험군에게 PCSK9 억제제 추가를 고려하도록 했다.
한편 스타틴 치료에도 고중성지방혈증이 지속되는 경우에 쓸 약제로 IPE(IIb, B), 피브린산유도체(IIb, B), EPA/DHA 혼합제(IIb, E)를 권고했다.
8. 고지혈증 약물 복용법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약물 종류에 따라 복용시간이 다르다.
8.1 스타틴계 약물
심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계 약물은 체내 콜레스테롤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간인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약물의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해 저녁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스타틴계 약물이어도 약물의 효과시간이 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제제 및 심바스타틴서방정 등은 시간에 관계없이 복용해도 된다.
8.2 다른 약물
간에서 중성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는 피브레이트계 약물은 음식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감소시키기에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는 식사 직후에, 겜피프로질 제제는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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