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하기 어려워서 대부분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고혈압 약
고혈압약은 작용 방식에 따라 아래와 같은 종류로 나뉜다.
- 이뇨작용으로 혈압 저하(수분 배설 촉진)
- 교감신경 차단(혈관수축,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신경전달물질 차단)
- 칼슘채널 차단(심장 세포막에 있는 칼슘채널을 차단하여 혈관 확장)
-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혈관 수축물질 생성 억제)
-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
최근에는 한 가지 약물만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위해 여러 가지 작용 방식의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도 개발되어 있다.
고혈압약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으로 칼슘채널 차단제는 부종이나 안면홍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기침,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변경하여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복용해야 한다. 복용 시간이 지났다면 인지한 시점에 바로 복용해야 하지만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우면 그때 복용하면 된다. 시간을 놓친 경우에도 1회 용량만 복용하며 용량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저녁에 복용하면 이뇨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등 불편할 수 있어서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한 경우에 임부와 태아에게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선택적으로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다만 칼슘채널 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는 임신 중에는 투여가 금지되어 있기에 임산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혈관부종인 경우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나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하며, 천식 또는 심한 서맥인 경우에는 교감신경 차단제 중 베타 차단제를 복용해서는 안된다. 저칼륨혈증 등 전해질 이상인 경우와 통풍의 경우 이뇨작용 고혈압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고혈압약 복용 시 염분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어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과 같이 염분이 많은 음식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푸로세미드’ 등 이뇨작용 방식의 고혈압약은 저칼륨혈증 초래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약을 복용할 때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섭취가 도움된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및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복용시에 체내 칼륨 농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약 복용시에 칼륨 보충제나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몽은 칼슘채널 차단작용을 증가시키기에 칼슘채널을 차단하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자몽이나 자몽주스를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60대 70대 적정 혈압
120/80mmHg을 혈압 정상수치로 보는데, 이는 젊은 층 기준의 수치이다. 이 기준을 60대와 70대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관해 논란이 많다. 혈압은 하루에도 30~40mmHg 정도를 수시로 오르내린다. 운동이나 식사, 활동에 따라 혈압수치는 탄력적으로 조절되는데, 더 많은 혈액공급이 필요하거나 긴급하게 많은 양을 보내야 할 때 혈압수치는 오른다.
60대 70대의 혈압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기에, 기준에 맞추려 혈압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놓으면 뇌세포나 말초혈관에 혈액공급이 안되고 어지럼증이나 저림증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은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인체의 혈액 순환을 기존대로 유지하려는 인체의 항상성'을 향한 것일 수 있다. 기준을 맞추려고 약물을 써서 혈압을 낮추면 혈전(피떡)으로 오히려 뇌혈관이 막힐 수 있다.
일본인 醫師 마쓰모토 미쓰마사는 “혈압은 개성”이라고 했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이야기로서, 그는 “모든 사람의 혈압을 같은 기준에 맞추려는 것은 융통성 없는 행동이다. 혈압은 성격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다르다.”고 주장했다.
홋카이도대학 의학부를 나와 오미야 진료소 소장을 거쳐 2009년부터 간토 의료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인 마쓰모토 미쓰마사는 양의이면서도 한방약을 치료에 도입하는 등 동서양의 우열을 논하지 않고 적용하는 醫師다.
마쓰모토에 따르면 우리 몸은 끊임없이 혈압을 가장 좋은 상태로 조절하고 있다. 스스로 자동변속을 하는 자동차 기어처럼 자동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전철역 계단을 이용하면 혈압이 200 가까이 상승하고, 밤에 숙면을 취할 때는 혈압이 내려가 낮에 150 정도를 유지하는 사람의 경우 110 정도까지 떨어진다.
마쓰모토의 결론은 “혈압은 언제나 올바르고, 아무 때나 변하는 수치는 모두 올바르며, 따라서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삼을지 결정할 수가 없고, 어느 한순간의 혈압만 가지고 ‘높다’, ‘낮다’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혈압이 높은 건 우리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방어수단이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몸속에서 혈압을 높여야만 하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즉 목숨을 지키기 위해 몸은 스스로 혈압을 높인다”고 말했다.
마쓰모토는 “혈압은 극단적으로 낮춘 현재의 기준치보다 옛날의 ‘나이+90’으로 계산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특히 고령자는 160~180이라도 괜찮다. 나이 들어 딱딱해진 혈관에 피를 돌게 하려면 그 정도의 혈압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상 혈압 수치
고혈압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노화,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짜게 먹는 습관, 흡연, 가족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혈압을 일으킨다. 이렇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를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고, 반면 콩팥동맥 협착, 부신수질 종양, 쿠싱증후군 등 혈압을 높이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일차성 고혈압·이차성 고혈압은 치료 방법이 다르다.
심장이 수축하며 혈압이 가장 높아지는 때를 수축기 혈압, 심장이 이완되어 혈압이 가장 낮아지는 때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하며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차이가 클수록 혈관의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다.
혈압 정상수치는 수축기 혈압 120mmHg에, 이완기 혈압 80mmHg미만이나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최적 혈압은 혈압 정상수치보다 낮은 수축기 혈압 110mmHg, 이완기 혈압 70mmHg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국립대 노화·건강웰빙연구센터 니콜라스 체르빈 교수팀은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44~76세 성인 686명의 뇌를 12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정상 혈압보다 10mmHg 정도 낮은 110/70mmHg(수축기혈압 /이완기 혈압)이 뇌 건강을 위한 최적 혈압으로 확인됐다.
최적 혈압을 유지한 그룹이 정상 수치보다 혈압이 높은 사람에 비해서, 중장년에 도달할 때까지 뇌 연령이 6개월 이상 젊었다. 정상혈압 범위에 있던 사람들도 최적 혈압보다 높으면 비교적 빨리 뇌 노화가 진행됐다.
체르빈 교수 : "고혈압이 생겼을 때 갑자기 뇌가 건강을 잃는 것은 아니고, 생각보다 더 일찍부터 높은 혈압이 수년에 걸쳐 축적돼 뇌에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젊을 때부터 뇌 건강을 위한 최적 혈압을 110/70mmHg이라 여기고 혈압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을 앓게 되면 뇌 부피가 줄어들고,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69%까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호주 멜버른대 연구팀 연구 결과가 있다.
110/70mmHg을 맞추기 위해 강박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다.
삼성서울病院 심장내과 이승화 교수 : "아직 혈압이 높은 사람이 110/70mmHg로 낮췄을 때 실제로 뇌 노화가 늦춰졌는지 증명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혈압은 뇌 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혈압이 높은 편이라면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다."
피로와 어지럼증을 초래하는 저혈압(100mmHg 이하/60mmHg 이하)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함은 물론이다. 혈압이 올라가면 뇌 속 미세혈관이 손상돼 뇌가 위축되고, 독성물질이 나와 뇌 장벽이 불안해지며, 신경성 염증 물질도 다량 생성되면서 뇌 노화가 빨라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졸중이 발병할 소지도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뇌 노화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신경연결망 수가 줄고,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하는 것을 말한다.
뇌 속 신경세포끼리 정보 전달이 잘 안되면서 기억력 감퇴, 정보처리 능력 저하, 행동반응 저하 등이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은 이런 뇌 구조의 변화를 촉진시킨다. 대뇌 속 부분인 백색질엔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수십억 개의 가느다란 신경섬유가 연결되어 있는데, 고혈압은 이곳의 미세혈관을 파괴시킨다.
혈압이 높아져 혈류가 거세지면 얇고 섬세한 미세혈관들은 형태를 유지하면서 버티기가 힘들어 진다. 미세혈관이 파괴되면, 신경섬유는 영양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끝부분 두께가 얇아지게 된다. 신경 섬유 간 연결이 끊기고, 신경 세포가 손상되면서 백색질이 수축되어 인지 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국립신경장애·뇌졸중 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이 뇌 노화를 초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혈압을 공격적으로 치료해봤더니, 치매 전조인 경도인지장애 발병 위험이 낮아졌다.
혈압 낮추는 음식
1. 감귤류 과일
감귤, 자몽,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 과일은 혈압저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2. 지방이 많은 생선
연어 등 지방이 많은 생선은 오메가-3 지방의 훌륭한 공급원으로, 심장 건강에 주는 이점이 크며 혈압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3. 근대
근대는 칼륨과 마그네슘을 포함한 혈압 조절 영양소가 가득한 채소다.
4. 호박씨
호박씨는 혈압 조절 영양소의 집중 공급원이다.
5. 콩과 렌틸콩
콩과 렌틸콩에는 섬유질,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혈압 조절에 도움되는 영양소가 풍부하다.
6. 딸기 등 베리류
베리류는 고혈압과 같은 심장병 위험인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포함하여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들을 지닌다.
7. 아마란스
아마란스는 마그네슘이 특히 많이 함유된 통곡물이며, 이러한 통곡물을 섭취하는 것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8. 피스타치오
피스타치오는 혈압 조절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풍부하다.
9. 당근
당근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감소시켜 혈압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0. 셀러리
셀러리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1. 토마토
토마토는 라이코펜을 포함해 영양소가 풍부하다. 라이코펜은 심장 건강에 대한 이로운 효과와 상당히 연관되어 있으며, 토마토를 먹는 것은 고혈압과 같은 심장병 위험인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2.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혈관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몸 안의 질소산화물 수치를 높여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3. 그릭 요거트
그릭 요거트에 칼륨과 칼슘 등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다.
14. 허브와 향신료
특정 허브와 향신료에는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화합물이 들어 있다.
15. 아마씨
아마씨에 칼륨, 마그네슘, 섬유질 등 혈압 조절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16. 비트
비트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7. 시금치
시금치는 질산염이 많고, 항산화제, 칼륨, 칼슘, 마그네슘도 풍부해 고혈압인 사람에게 좋은 선택이다.
혈압 낮추는 방법
생활 습관 교정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압이 높은 상태면 가볍게 달리는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근육 운동은 운동 중 혈압을 급격하게 올려 뇌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근육 운동을 하고 싶다면 가벼운 운동기구를 15~20회 정도 반복해 들어 올리는 방향으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운동 전과 후에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야 갑작스런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정상혈압이라면 근력 운동을 해도 혈압이 뇌에 안 좋을 만큼 크게 오르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외에 혈압 낮추는 법으로 아래 방법이 있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인다.
▲음주를 멀리한다.
▲칼슘·칼륨·마그네슘이 든 음식을 많이 먹는다.
▲카페인을 줄인다.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보통 체중을 유지한다.
▲담배를 끊는다.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을 줄인다.
▲베리류를 먹는다.
▲명상과 심호흡을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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