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혼이란 졸혼과이혼의차이
졸혼이란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도 각자 자신의 삶을 즐기며 자유롭게 사는 생활방식으로 ‘결혼(婚)을 졸업(卒)한다’는 뜻이다. 졸혼은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을 내며 알려졌다.
졸혼과 (황혼)이혼의 차이 - 졸혼은 혼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황혼이혼과 차이가 있다. 황혼이혼은 1990년대 초반에 생긴 신조어로 오랜 기간 결혼생활을 유지한 50대 이상의 부부가 이혼하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결혼 생활에 만성적인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자녀의 대학 진학이나 독립 등이 계기가 된다.
지난 2015년 나이 만 71세에 졸혼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던 백일섭은 현재 2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사는 중이라고 밝혔다. 백일섭은 1944년 생으로 올해 나이 79세다.
백일섭 : "같이 살아도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정답게 살면 같이 사는 게 좋은데 그런데 난 성격상으로 시작부터 그렇게 맺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다시 돌이킬 수가 없었다. 늘 아들한테 '네 엄마한테 잘해라'라고 이야기한다."
"미치겠더라. 못 견디겠어서 두 달을 술만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돼 행복을 느낀다. 후배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다시는 (살던 집으로) 못 들어갈 거 같다."
시인 김갑수도 졸혼한 지 10년이 넘었다.
김갑수 : "졸혼도 삶의 한 형태다. 이혼이면 이혼, 결혼이면 결혼 둘 중 하나만 있는 게 아니다. 아내와 사이도 매우 좋다. 떨어져 있어도 결속력은 강한 가정,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아내와 얼굴 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단 내 행복이 중요하다. 졸혼의 조건은 '자기 삶'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가 각자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다.“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외수도 지난 2019년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언했다.
졸혼과 황혼이혼의 증가에다 비혼의 확산으로 1인세대의 증가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민등록상 전체 세대 수는 2391만4851개인데, 여기서 1인 세대는 993만5600개에 해당한다. 1인 세대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해 전체 10세대 중 4세대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인 34%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실제 ‘나 홀로 삶’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데 있어 1인 ‘세대’ 비중이 1인 ‘가구’ 비중보다 더 정확하다. 가구 수는 실제로 함께 살지 않아도 생계 등을 같이 하는 경우에 1가구로 집계하지만, 세대 수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일부일처제와 비혼
1인세대 비율이 증가일로이며 결혼율은 계속 떨어져 왔고,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결혼율 하락을 불경기나 양극화 등 사회문제 탓으로만 돌린다면 경시해선 안될 요인들을 놓치는 것이다. 그 중 한 가지는 결혼, 일부일처제가 지닌 문제점이다. 기본적으로 결혼, 일부일처제는 인간의 본성에 반한다.
남자에게 특히 더욱 그러한데 신혼기라 해도 열 여자, 백 여자를 마다할 남자는 없다. 이것은 배우자를 사랑하냐 아니냐 문제가 아닌 남자가 지닌 본성 문제다. 치마만 두르면 달려든단 소리는 아니고 눈높이가 충족되었을 경우를 말한다.
연애 시기는 상대방에 대해 본인이 손해본다는 느낌에 연연하지 않고 양보에 후하다. 양보를 해도 즐겁기만 하다면, 그것은 사실 자신을 위함이다.
신혼 시기가 끝나면 낭만은 사라지고 생활만 남는다. 손해본다는 느낌을 못참고 양보에 인색해져서, 더이상 원만하기 어려워진다. 남녀관계가 막을 내리면서 인간관계가 펼쳐진다. 부부란 남녀관계에서 시작해 인간관계로 끝나는 관계로 볼 수 있다. 큰 충돌이 없어도 신혼 시기가 끝나면 변화를 찾게 되어 배우자와는 다른 스타일에 끌리게 된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고 유효기간이 있다. 세상에 변치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자연의 본질은 변화임이 분명하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육신이나 정신, 감정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변했다고 누군가를 탓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뇌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다. 일리가 있는 것이 과거에 정신 못차리고 좋아했었던 상대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가슴이 시리지만, 또 일부는 내가 대체 예전에 왜 그랬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 상대를 어떻게 좋아할 수 있었는지 나 자신이 낯설어지는 경우까지도 있다.
AV의 대중화도 결혼율 하락에 일조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은 2천년 대 이후 본격적 인터넷 시대가 열리며 일본 AV가, 서구권은 미국 AV가 급격히 대중화됐다.
글로벌한 현상이지만 국내로 포커스를 맞춰 본다면, 일본 AV를 접한 남자들은 성교에 대한 환상과 신비감을 버렸다. 더불어 아름다운 신체를 지닌 여자의 수가 지극히 적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실의 여자 뿐 아니라 AV 속의 여자도 해당되는 얘기다. 남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여자는 AV 속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이 얘기는 다시 말해서 남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거다.
융통성 있게 언급해서, 남자들의 눈높이를 그럭저럭 충족시키는 여자가 현실에서 ‘열 중에 둘’쯤 된다고 가정해 보자. 남자 ‘열 가운데 둘’은 여자 둘과 결혼한다. 남자 여덟과 여자 여덟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된다. 결혼을 위해 여자 둘을 놓고 남자 열이 사투를 벌인다는 얘기가 아니다. 여자 둘과 맺어진 남자 둘로 인해서 남자 여덟과 여자 여덟은 인연의 끈 자체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AV의 대중화 이전에도 Adult 용품들은 물론 있었다. 하지만 영상들간 질적 차이와 더불어 영상과 사진의 차이는 크다. 사진에 비해 영상이, 질낮은 영상에 비해 질좋은 영상이 해소시켜준 부분은 분명 더 컸다.
앞으로 실현될 가상현실 성 체험은 해소를 넘어 거의 대체 수준의 경험을 안겨줄 것이므로 남자들의 결혼욕을 더더욱 갉아먹을 가능성이 높다. 가상현실 성 체험산업은 향후 가장 유망한 산업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분야는 현재 일본과 미국이 양분하고 있는 AV 산업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결혼의 퇴조현상과 맞물려, 기존 윤락산업 지분까지 빼앗아 더더욱 성행할 것이 분명하다.
비혼의 확산은 전 지구촌의 경향이며, 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국의 결혼율은 40여년 간 서서히 감소해 펜데믹 이전인 지난 2018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혼의 증가는 1인가구 증가로 이어져, 1인가구 비율이 2020년 초반에 스톡홀름은 60%를 넘어섰으며 독일 괴팅겐은 67.7%, 미국 뉴욕주의 이타카는 61.8%에 달했다. 추세로 보아 1인가구 비율이 50%가 넘는 도시들이 전세계에 속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번식 촉진을 위해서 인간에게 성욕과 성적 쾌락을 준 유전자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